고독 속 음률
배효철
고요 속에 파묻힌 영혼은 어둡고 아득한
굴속 깊이 서서히 빠져들며 몸서리치지만
정작 어둠 안에 주저앉은 나를 발견해 줍는다
외로운 아픔 밀려오는 것
어쩌지 못하고 늪 속으로 밀어
그 속 파묻히어 허우적거리는 고통은 비명하고
이해 풀지 않고 울부짖음이 녹아 있다
내면 어떤 샘이 연약하게 존재했음을
기억 속 느낌이 다스리지 못하고 빠져 있다
이제 잠긴 눈 떠 더 깊숙이 찾아 얼룩 건져야,
까맣게 덥힌 육신의 고동 펴고 자국 더듬어
적막의 가슴 미처 더 열지 못했던
미련한 아픔 주워 담고
덜 성숙 된 상처에 꽃잎 얹어 자화상 다듬는다
온전한 깨달음 잘못 그려진 화폭에 참 붓질하고
미처 손대지 못한 화구 파헤치고
진실 한 자루 꺼내 덧칠 메꾼다
아마도 보라색으로만 꽃핀 열매는
진실이 부족 했음이다
벗겨 낸 눈주름 펼치고 새 창으로 얻어
잔잔하게 흐르는 음률 고요 속에서
진정한 자신 믿어 담고 있다
엄습한 고요와 적막의 고독은
두려움 속 혼돈 피해
진실이 무엇 주고자 함인지 눈 밝혀
곁 풀린 생 한층 따뜻이 보듬어 살펴 주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