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고리

배효철 (여산) 2019. 1. 25. 15:07



                        고리
                                                              배효철

누구나 나름대로 인연의 고리가 있다


평생 같이하는 因緣
스쳐 지나가는 인연
서로 미워하는 惡緣
서로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好緣도 있다

살면서 어떤 인연을 많이 갖는가?
나만의 인연, 내게 사랑 주고 기쁨과 행복 주며
서로 아끼고 한없이 베풀어 줄 수 있는
좋은 인연 많이 갖고 있다면 그 또한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그런 좋은 인연을 갖는다는 것
누군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
자기 있는 그대로 보이며 먼저 존중하고 사랑하며
순수한 자신을 던져서 얻게 되는 것

오직 서로 존중함이 나의 좋은 인연 고리를 엮게 할 거다
이제 좋은 것이 늘 곁에 있다고 자만과 태만 말며
소중한 것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돌보며 기뻐해야 할 거다


준 것이 많다고 되찾으려 애쓴다면 아니함만 못하고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니, 주는 기쁨과 행복에 젖는다면
곧 기쁨과 행복으로 승화되고 더 얻음이 클 것이라


모든 인연의 고리는 좋은 재질로 빚어 만들어
가장 튼튼한 놈으로 골라 단단하게 엮어
나의 고리 줄 맨 안쪽부터 동여매어 나가 보자

슬픔은 기쁨의 고리에
괴로움은 즐거움의 고리에
미움은 어여쁨의 고리에
싫음은 좋은 고리에 엮어


행복의 줄 타래 길고 길게 만들어 허허하고 큰소리로 웃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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