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구
배효철
절친 찾아 나서는 길에
곡차한잔 나눌 요량으로
버스에 가벼이 올라
모처럼 길가 구경
세상사 맛 좋아
흐르는 가로수
옛 정겨움 묻어나
어릴 적 흠 없이
즐겨 노니 던 옛 친구
지금 내 모습 잠시 두고
그 시절 되 새겨
지금 살펴보니
지난 흔적 흐름에
안타까움 더 하구나
오랜 정 간직하며
술잔 기울려 정 풀이 하니
어제도 좋았고
오늘 또한 변함없다
함께한 세월 그지없어
내 안주머니에 넣어둔 나머지 정
그 마저 더 주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