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배효철 60에 대수술 하다

배효철 (여산) 2013. 4. 7. 12:21

                                        배효철 60에 대수술하다


환하게 비치면서 내 눈 속으로 파고 들어온 그 빛은, 생이 주는 삶의 신호였다.   

2% 가능성의 잘못될 수도 있다는,

내 생애 첫 대수술은 그렇게 나를 깨웠다.       


수술! 결코 생각지도 않던 말이다.

최근, 다소 의심할 만한 사건들이 몇 차례 있으면서,

차일 피 미루다 결심하고 큰 병은 아닐 것이라는

혼자 생각에 저울질하며, 병원을 찾았다.


병원을 찾기 전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내 생각에는 이랬다.

그 나마 십 수 년을 꾸준히 운동하고 건강관리를 한답시고,

매일 스포츠센터로 수영과 핼스로 몸을 다지며,

 일요일에는 산우회 친구들과 함께 광교산을 찾으면서

그래도 젊고 건강하게 산다고 자부하던 나이였기에,

“뭐! 나에게 별일 있겠나?

 

난 건강한 편이니까, 확인 차 검사나 한번 해 보자“

하며 가까운 아주대병원을 찾았다.


담당 의사께서 권하는 CT찰영과 심장초음파등의 검사를 마치고,

그로부터 약 2주 후 검사 결과를 확인!

 나는 너무나도 놀라운 담당의사선생말에 한동안 말문을 잃고 말았다.

“오늘 당장 입원 하십시오!”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의 뜻을 그때서야 알았다.

] “좀 오래된 듯하군요.

 만성협심증으로 심각합니다.

오늘 입원하시고 바로 수술해야겠습니다.


그냥, 알아보려고 왔다가, 오늘 입원을 하라니,

누가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나? 나는 하는 일을

인계도 해 주어야 하고, 생각도 해 보아야지. 무턱대고 입원 할 수는 없는 노릇. 수일 후에

 입원토록 하겠다니, 오히려 선생이 기가 차는 모양이다.

병원 문을 나서니, 만감이 교차하면서 하늘과 땅에 무어라고 물어보아야 할 지? 참으로,..


다음 날 입원한 나는, 내 몸은 이미 하늘에 맡기고 순응키로 하였다.

입원한 동안, 비록 몸과 마음은 여러 가지로 힘들고 어려웠으나, 아무런 연락도 없었는데,

이런저런 경로로 알게 되었다며 찾아준 많은 친구들과 이웃사촌들께 평소에 느끼지

못하였던 더욱 진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참으로 보람된 인생에 추억이 보태어 지게 되었다.    


더욱이, 늘 가깝게 지내던 죽마고우들의 진솔한 정을, 새삼 다시 느끼면서 새로이 인생을

 시작하는 나에게는 크나큰 사랑과 우정으로 지금도 나에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늘 가까이 있을 때야 알 수 없다지만, 나의 절박한 순간에 그들이 매일같이 찾아와 격려하고 염려하며,

눈시울을 붉히던 무영이, 소리 없이 뒤에서 의료진의 능력파악과 가족들을 격려하며 수술대기실에서

 수술지연으로 오랜 시간을 대기하며 옆에서 함께 해 주었던 박문이, 함께 발을 동동 굴리며 걱정 많은

권식과 동택이, 다들 나의 오랜 불알친구들!

바로 그들이 내게 있었다.


인생 60을 들어서면서, 나는 나의 아내에게 “ 우리 크게 일구어 낸 재산은 없어도

자식농사 셋 다 가 그런대로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아이들 걱정 안하게 건강관리나

 열심히 하면서 죽을 때까지 병원 가지 말고 삽시다.”라고 그 얘기한지가 불과 얼마 안 되었는데,..


그것만이 아니라, 또한 친구들이나 모임에서도 건강관리라면! 하면서 무슨 건강관리전문가처럼

떠들던 사람이, 바로 나인데,.. 이게 뭡니까? 정말 면목 없습니다. 무슨 코메디도 아니고,


나는 그렇게 해서 다시 태어 낳습니다.

“관상동맥우회술” 장장 7시간에 걸쳐 수술대에서 사경을 헤매 인 후, 우수한 의료진 분들의

열의와 뜨거운 사랑의 주님 도움으로 나는 그렇게 다시 눈을 뜰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까지 태어 나, 흉터 하나 없이 살아온 나에게 60이 되면서 심장의 혈관을 이식하고자

가슴에 문을 열고 왼팔과 다리에는 크나큰 칼자국을 남기면서, 나는 곧 바로 조폭이 되었도다.


건강관리! 수백 번을 강조해도 무리가 없는 말이다. 회복력이 빨라 한 주간을 빨리 퇴원시킨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고맙게 생각하며, 유능한 의사를 만난 것 또한 나의 행운이라 생각한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한보따리씩 약을 타다 먹으며, 회복을 달음질하고 있다.

 그 후 몇 번의 정기진료에서 상태가 아주 좋다는 말씀으로 기운을 차리고 나름대로 처방에 잘 따르고 있는 편이다.


이제 서서히 회복이 되면서, 그동안 난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리었나?” 라는 생각을 계속해 보았었다.

 무슨 병을 어떻게 얻었는지? 누구나 다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무언가 관리해 오면서 빠진 것이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한동안 마음이 우울해 하였었다.


사실, 혈압 약은 먹고 있었지만, 100/140정도 이었고, 콜레스트롤 수치도 정상에서 높은 수치 정도 이었으므로,

 내 생각으로는 협심증까지 도달하기는 무리가 아닌 가? 하고 이리저리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스트레스?

누구나 받는 것! 난 해결 잘 하는 편. 그럼, . . 무엇이냐?, . . .


얼마 전! 우연히 들린 인터넷신문 “메디컬투데이” 어떤 영국박사의 연구결과내용이 눈에 띄었다.

 아! 그랬구나. 그럴 수가 있구나. 어쩜 나는 그것이 원인이 되었구나. 하고 인정하게 되었다.

그 내용은 바로 “ 잇몸질환에 있다.” “ 잇몸질환환자는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라는 연구 결과이다.


나는 이십여 년 전 태광산업에 근무할 적부터 잇몸이 자주 붓는 일들이 많았다.

그럴 때면, 소염제 먹고 가라앉히고 잇몸 영양제나 먹으면서 치과에 가기를 꺼려했다.

치과에 가면 뽑아야겠다고 하기에, 왜? 이 사람들은 남에 이빨을 못 뽑아서 환장이지?

하면서 아예 치과 들리는 것을 기피한 게 이렇게 되었구나.


이제 그 사실을 알았다.


이글을 읽게 될, 나의 가족들과 친지들, 또한 절친한 친구들이여!

내가 병원에 있을 때, 찾아오는 사람들마다, 너 가 왜 여기에 있느냐? 라고 한 말이다.

다들, 내가 아프다고 하는 게 믿어지지 않다는 얘기들이었다.

원인은 작은 병이라도 우습게 생각 말고, 병원을 찾아 그때그때 해결해 나간다면,

 나처럼 이렇게 큰 병으로 병원 찾아 수술대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나의 글을 교훈 삼아 건강한 삶을 살도록 당부 드리고자

 함이 나의 뜻임을 알아주기 바란다.

늘 건강을 챙기고, 서로 사랑하며 건강하게 웃으며 살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


그동안 늘 나의 곁을 지켜 준 나의 아내 최 선희에게 진심으로

 사랑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해 주고 싶다.

 또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과 사위들! 아빠의 부주의가

 너희들을 걱정하게 한 점, 깊이 반성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낸다.

자! 이제부터는 아빠가 올해 너희들에게 내려 준 가훈

 “맑게 밝게 건강하게”이다.


 2009. 07. 30

 환자에서 벗어나고 있는 배 효 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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