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손 주

배효철 (여산) 2013. 4. 7. 12:22

 손   주

 

나의 분신들이 하나둘 짝지어 곁을 떠나게 되면서

한시름을 놓아 스스로 허전함을 느끼고 있을 그럴 무렵

 

지나간 날들에는 미처 깨우치지도

느낄 사이도 없었던 많은 것들이

이젠 한없이 정겨운 미소를 파묻은 흐뭇함으로,

나를 찾아 주었네.

 

작은 손가락과 입가에는 은하수의 물결처럼 예쁜 사랑이 담기고

그의 영롱한 눈빛에는 주님의 따뜻한 숨결이 묻혀 있는구나.

 

누군가 가 세월 속에 늙음이 조용한 서러움으로 찾는다고 노래하던데

어찌 느끼고 억울할 사이도 없이 그들은 그렇게  반겨 찾아주는구나.

 

젊은 시절, 잘 키워야한다는 의무적 사랑으로는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었던 것들이, 세월의 흐름으로 얻을 수 있는

무조건적 사랑!

 

이러한 한없는 즐거움의 기쁜 사랑을,

발견 할 수 있도록 한 행복은 오직 주님이 마디마디

세월 속에 숨겨둔

사랑의 특별보너스일거다.

 

나는 이제 주님께서 숨겨둔 세월속의

선물들을 보물찾기하면서 하나씩 찾아 고이고이

가슴에 담고 담으며 그렇게 느끼고

행복해하며 함께 살리라!

 

                                              2010.11.01

 

                 손주들을 사랑하는 할아버지 배 효 철 지음.



; 수원문학41호  2017. 가을호 게재 19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