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인 생

배효철 (여산) 2017. 4. 1. 18:00

       






         인    생
                                배효철

한 시절의 반을 훌쩍 넘어
이제 그 절반을 넘어선 것 같은데
아직도 무엇이 생이고
어떤 것이 훌륭한 삶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
그저 주어진 운명 속에 갇혀
살이 왔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가슴에 맺힌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한 때 이름을 날리겠다고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돈을 벌겠다고
뜬 구름을 잡아보기도 하고
사랑을 얻겠다고
눈물을 흘려보기도 하였지만
무얼 하나도 얻지 못하고
이제 고개 숙인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눈에 보이게 크게 이룬 것은 없지만
서로 보듬어주고
나누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
창밖에는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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