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준 노래
배효철
황량했던 동토의 끝자락 헤치고
새싹들 무도장 터 날개피고
정겨운 봄날로 찾아 와, 곁으로 고개 짓 주네
지난 가을날 즐기며 어울려 노래하고
정열의 갈잎과 새들의 못다 한 얘기들
그 잎사귀 사이사이 고이 묻어
진정 못 다한 속삭임 숨겨 두었다
봄 찾아 그렇게 잊지 않고
화사함 안은 채, 조용히 열며 찾아주었네
긴 겨울날 닫혀 진 그 맘도
이젠 지나간 옛 얘기로 남기고
그들의 천사들과 함께 풀어 헤치도다
정녕 잊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자리했다면
오늘 이 맑은 꽃동산 정령들이 건넨 아름다움
나와 너의 혼담아 한껏 가슴 풀어 헤치고
힘겹게 찾아준 우리의 봄을 실컷 함께 노래 해보자.
ㅡ 2025.03.13. 전자신문 농축투데이 게재.
(4개국어 번역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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