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광교산

배효철 (여산) 2013. 4. 7. 11:33

 

 

                                 -수채화 20호,  배효철 작.
  


 
 


                       광 교 산
                                              배효철

산에 오를 때는 나는 초입이 더 힘들다

아직 훈련이 덜된 탓인지
매주 찾는 광교산이지만 오를 때마다 힘이 든다
휴일 날 특별한 스케줄이 없으면
광교산 행이 스케줄에 들어간다

예전에는 누가 산에 오르자면
올라갔다 내려 올 걸 왜 올라 가냐고 했는데,
요즘은 건강 위한답시고 꾸준히 찾고 있다

슬슬 산보 삼아 초록빛 물든 푸른 산야 보면서
마구 달리는 보행이 아니라,
만끽하며 걷는 느림보 걸음이다
같이 걷는 친구들과 우스개 소리해가며 오존 마신다

정상인 형제봉에 헐떡이며 올라가
물 마시고 쉬고 나면
그 다음 코스부터는 훨씬 수월하다
주로 형제봉에서 비로봉으로 해서 하행 한다

약 3시간코스인 휴일 등반은,
버스 종점인 돼지 숯불고기 집에서
보리밥과 막걸리 한사발로 마무리한다.
어쩌면 그 맛과 분위기 때문에
산에 오른다고 해도 될 성싶다

가격도 저렴하고 땀 푹 흘린 후,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과
푸짐하게 씹히는 돼지고기 한 점과 상추쌈,
함께 동행 한 벗들과 정 풀이에는 이만한 게 또 없다

휴일 날 벗들과 정 풀고,
산에는 정 부치고 오니 흘린 땀이 보람 난다.
뱃살에도 기합 주고 다리 힘 줄 곧게 세우니
다음주에도 있는 정, 없는 정 다 주기도 풀기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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