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광교산 산책길에서

배효철 (여산) 2014. 9. 11. 11:47

 

*광교산 산책길에서~

 

추석을 지나, 한가함이 찾아 준 이 날!

늘 즐겨걷는 산림욕장 산책길을 찾아나선다.

육십 중반, 늙은이도 아니고 젊은이도 아닌,

어중간한 할배가 이쪽도 아닌 저쪽도 아닌

세월의 틈사이에 끼워, 한가로운 짓거리를

해본다.

즐겨할 수없는 백수에 화백자를 갖어다 붙여, 흉내낸다고 서양화붓을 갈겨되니

화백이 된 건,당연지사 일거다.

 

누군가의 말씀에

^ 성공한 사람보다는,가치있는 삶을 살어라!^

라는 어른의 말씀이 새삼 가슴을 젖시어 요즘의 나를 깨워 마음을 얹고,

못다 배운 것들에 재미를 보태어 가며,

나는 나의 가을을 살 찌우고 있다.

 

월요일에 가는 합창이 즐겁고,

월,금으로 배우는 우리민요 소리교실이

예전 아버지께서 자주부르시던 노래가 있어 더 정겹고,

 

화요일에 큰 화판을 양손에 들고,

일주일내내 그린 그림들을 지도선생과

색감과 구도를 갖고 한판한다.

 

집사람은 물론이고, 아이들에게나

친구들에게도 그저 마구 세월을 까먹는

늙은이가 되지 않으려고

 

나는 오늘도 이 산책길을 걸어며,

하루를 위한 맑은 오존과 햇빛과 푸르름을 즐기며 두다리에 힘을 함께 키워 본다.

 

광교산책로 정상에서~

배효철.

'(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잔 영  (0) 2017.01.18
가을은 너울을 벗고.  (0) 2016.11.23
9월자락에 맞이하는 아침!  (0) 2013.09.26
9월의 아침!  (0) 2013.09.02
빈둥거리는 봄에게도 꽃잎은 열리고  (0) 201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