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바람의 밀당

배효철 (여산) 2024. 8. 29. 07:56

           바람의  밀당
                                           배효철

아침 산책길 바람 선선해 져

드디어 선두바람 힘 써는 모양
처서 지난지가 얼마인데
올 가을 선발대
착한 건지 너그러운 건지
 
떠나야 할 열풍 끄트머리는
뭔 아쉬움인 가
자리 잡고 열 뿜어 마구 특권 누려보니
허덕대는 민생들 꼴 우습게 보이나
자기 몫 챙겼다 싶으면 떠나야지
 
이 땅위에 세월 이길 자 있겠나
제철맞이 바람이라면 넘기는 게 도리
끝자락 붙잡고 더 해보려 해도
자연의 섭리는 지켜야 하지 않나
제몫만 챙기고 도리를 잊는다면
 
우매한 민초들
불어주는 가을바람 타고
고집하는 열대아 영원히 잠재 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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