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절
배효철
창 트인 토문재 앞 길
붉으스름 빛 던지며
바다살 넘어 숨는 황혼 손
그을린 낮달 한껏 춤추며
정신줄 팔아먹던 염치없던 시절
늘 그대로 머물 줄 알았지
온새미로 곧게 만 밟고 온 길
한창 멋나게 엮어 해매여도
어찌하랴 석양길을
붓 끝에 남은 먹물
삶을 다 표현하지 못하니
얼굴 붉혀 질 수 밖에.
-24.08월호 월간 순수문학 게재./한국문학 시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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