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에움길

배효철 (여산) 2023. 9. 18. 13:55

     에움길
                      배효철

가는 길
늘 바를 수야 없지
그냥 가고 싶은 마음이야
너도 나도인데

첫 울음 울고 나선 길
돌부리에 속고
누군가 파 논 웅덩이에
풍덩  헤매고

잘 나가던 친구 따라
줄 마추어 걸었었는데
한참을 보니 저 만큼이네
어쩌랴!
줄달음치고 허우적하니
이제 다리가 말 안 들어

괜찮다
조금 늦는다고
좀 모자란다고
한 시대 풍미는 마찬가지라

조금 덜 해도 좋으니
손 잡고 함께 걷는 이
에움길 만나면
내가 힘껏 업어주고 싶구나.


*에움길; 빙둘러서 가고 멀고 굽은길.

* 제목; 늘솔길. 유화 20호. 배효철 작 -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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