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여울/세상에
배효철 시인
예술 끈 짧은 이
맥없는 끈 한 두 줄잡고
한 귀퉁이에 매달려
애태운 궁상 떤다
옛 어른들
시대가 어두우면
붓으로 소리 두들기며
큰 한숨 외치곤 하시었던데
요즘 한다는 이
너무 따뜻이 꽃 피웠나
밥그릇 파묻혀 숨 못 쉬니
날뛰는 종자들 보고만
있을 터
날로 더 해 가는 세상
어두움 빛 찾지 못해
가슴 동여매고
혹여 기대 얹어두고
한탄강 떠 내린다
귀퉁이 자리한 애송이
담벼락 빈틈 구해
그나마 붓질 해 보나
누군들 알거며
뭔 짓거리냐 묻지 않아도
붓으로 화구로
울림통에 담으며
우리네 금수강산
크게 변치 않고 지킴 되어
오롯이
후대에 전해져야 될 터인데,
세상에나. ㅡ
시평(詩評) ㅡ 수원문인협회 회장 정명희.
어디서나 당당하고 패기 넘쳐 보이는 배효철 시인의 내공은 누가 보아도 시인의 외모에서부터 시작해서 움직이는 동선마다 크게 넘쳐 난다. 그저 곁에만 있어도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
시인의 연륜이 지긋한데도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평생 힘든 일 하나 겪어 본적이 없는 사람처럼 순수함이 엿보인다. 그 밝은 모습이 주변을 생동감 있게 끌어가고 있다. 그런 그가 「세상에」란 시제로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는 시를 내보였다. 아무리 시가 은유적이라지만 어쩌면 그렇게 넌지시 깨우침을 주는 걸까.
옛 어른들의 삶부터 요즘 사람들의 행동거지까지 눈여겨보며 시인의 생각을 전하는 깊은 뜻을 뭇 사람들은 알아채려나. 하루가 힘들고 내일이 힘들지라도 어깨를 펴며 당당하고 활기차고 싶다. 비록 시어하나 캐지 못하는 시간이 있을지라도 생활 속에서나마 이웃을 돌아보고 불편하고 힘든 사람들을 감싸 안는 자세로 우리 시인들도 살아야 할 터. 이번 배효철 시인의 작품에 내포된 의미를 우리는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스스로 성찰해야 할 것이다
배효철 시인 프로필
2016 한국문학예술 등단. 시집/삶의 채색된 노트.
2018 수원문학인상.
2019 현대조형미술 서양화 초대작가 선정.
현, 한국문학예술 회원
수원문인협회 회원.
http://www.newsuwon.com/news/articleView.html?idxno=26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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