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풀이 4

정풀이

뎃생 / 2010년 작,                 정풀이                                 배효철 누가 더세나힘줄 세우며팔 걷어붙이던,  도랑 건널 때누가 더 멀리 뛰냐고바지 흠뻑 젖었던, 딱지 구슬치기숨바꼭질에숙제 까먹고 혼나던, 친구야!여 즉 변함없이 함께해 준 날내 안주머니 넣어둔나머지 정그마저 더 주고 싶구나.  *한국영농신문 게재,20202.2.3. 월.9면 영농시단.

헤아림

헤아림                              배효철   마음 한없이 벌려 놓고이젠 그 모퉁이에 서서차마 헤아려야 할많은 순간들 앞에어찌할 바 몰라그저 가슴 태우며한쪽 눈 모서리에 기대고나는 희미하게 눈 내려 깐다   스쳐 지나간 사연들이추억으로만 머물게 하고 싶어고운 빛깔로 물 드리우고책장 속으로 파묻어 놓으며다시금 큰기침하고 빗장 문 따 놓는다언제나 그래 하였듯이어설픈 미소로 인사하면서   이제껏 모아 두었던 정들은나의 칸칸이 함에 새겨놓고이제나저제나 하고 두근거리는내 모양만 앞에 놓고 애 태운다   줄이어진 순간들의 숱한 장면들은아직 필름으로 남겨 놓은 채언젠가는 멈춰 버려야 할이야기임을 잘 알면서도흘러 주는 그 노래는채 끝나지도 아닌 것 같은데괜 시리 이래저래 설레다   이제 앞가슴 ..

정풀이

정 풀이                                        배효철   가까이 있으나, 멀리 있는 것 같고멀리 있는 것 같았다가도숨소리 가까이에서 따스한 느낌 오네 느낌이 준 곳으로 고개 돌리면저 만큼 사라지곤 하는 너를...나는 그냥 물끄러미 쳐다 볼 뿐무어라 말하기조차 그냥 그대로다 마음 흔들리는 게 아니면괜한 투정 양다리 흔들어대는애기 울음인가?   쓸데없는 괜한 소리에 역정 내며고래소리 지르는 열 풀이 인가?한풀 지나가면 없어지곤 하는 그런 쓰림일 지라 다소곳 옆에 하고픈 정 풀이 쌓여그리던 붓 마구 흔들어 화폭 흔 크러 놓을 듯정속깊이 묻혀 소리쳐 울음 내지 못하고   그냥 그쳐진 한줄기 한 숨일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