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가슴걸이

배효철 (여산) 2018. 4. 29. 12:36

 

-유화 10호, 배효철 작.

 



          가슴걸이
                               배효철

이리 가자

향기 수놓은 자락길 따라
힘겹게 옮겨 놓았던
지난 것들에 인사하고
돌아보며 땀 내음 젖어놓은 줄기를
가련히 밟아보자

흐름을 건너 묻혀 보내기 싫어도
굵은 숨소리에 입술을 깔고
주름 잡힌 눈물 자국을 깨워 색칠한다
그 영혼 틀에 포개어 옮겨 물들인
온갖 향수의 씨앗들

나는 별꽃으로 갓을 씌워
가슴걸이에 고이 걸어두리라.

'(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 미소  (0) 2018.06.18
한 잔  (0) 2018.05.11
사색  (0) 2018.04.01
풀 씨  (0) 2018.03.22
오진  (0) 2018.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