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배효철
환호가 교실 창을 뚫고
방학 외침이 더 없이 좋았던 그 시절
마냥 신나있었다
행복한 글쓰기
글의 바람잡이 흰 모자 선생
나의 마른 글에
첫사랑 향기로 닥아 와
연분홍 입술 이슬 적시며
움터 게 하였어라
그는
나의 깊은 곳을 유혹해주고
행복을 얹어 흥분을 깨우며
글을 펼쳐진 산맥 로에 긴 줄 엮어
나는
뿌리를 얻었다
방학의 환호는 숨소리 죽이고
첫사랑 헤어짐에 눈물 내렸던 그 방울이
오늘 나를 흔들어 놓으니
님 이시어 떠남보다
잠시 헤어짐의 아쉬움을 보태게 한
그는 우리의 선생 윤수천 이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