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오라지
배효철
쉼 없이
거침없이 달려 온
고생이란 것도
힘 부치는 줄도 몰랐었네
그냥 주어진 길
눈치 볼 새 없이
나 아니면 누가 하랴
잘해 왔지 않나
나로 가족이 행복해하였고
친구도 웃지 않았나
돌아보니
하얀 수염에 왕성했던 머리숱
인생길 한 톨씩 뿌리며 살았네
빈 머리면, 쳐 진 주름인들 어떠나
늘 가족과 함께했고
친구와 다독이며 살지 않았나
함께한 마음
끊임없이 던져주고 받아온 삶
주어 진대로
받아 온대로
그대로가 수필 속에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