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3

헛 놀음

헛 놀음                                 배효철천둥 등 타고 울린 고동 소리빗장 따고 으름장 날려힘없는 가슴팍요동 얹어 울어주네버린 정 가물가물 한데한물간 뜬금없는 입김으로은근한 눈짓에 간살 떨고가풀막 미끄럼 탄다멀어지면 정 떠나기 일순 데친구야 여 즉 잊지 못해가욋사람 보듬고 재대로 못 푼 정 떨이하는가자네와 나 보자기 다 털고헛웃음에 눈 비비니부메랑 업고 가는 너 그림자 아쉽구나.

시간을 깨우며

- 유화 6호  배효철 작.           시간을 깨우며                                        배효철지나 가버리는 듯한 시간들 속나는 나의 시간 찾아본다언제인지는 몰라도기억했던 많은 시간들이이제 나를 찾지 못하고 잊은 채,그냥 지나 버리고 마는 것이다 즐거운 기억들 엮어서만들어 놓았던 시간도,아픈 상처 달래려고 늘어놓았던노랫말 담긴 시간도,그냥 편하게 웃어 주면서 주고받던얘기 속 시간도,보듬어 안고 향기 퍼주던아름답던 그 시간도, 나는 옛 그림자의 한 장승이 되어시간을 묻어 놓고 있다흐름 속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나는 나를 잊고 있다그때의 나를 잊어버리고지금은 그냥 장승이 되어 달리고 있다아무런 말도 없고 아무런 미소도 없다 추억이라는 그림자는 노을 속으로빨려 들어 가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