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회 상

배효철 (여산) 2021. 9. 22. 15:39

 

 

           회 상

                              배효철

 

잠시 멈춘 비구름 사이

창틀 뛰어넘어

햇살 주름 붙잡고

살포시 귓전 앉아 전 하네

 

밖에는 아이들 떠드는 소리

작고 큰 조율 없는 음색 타고

덧없는 눈꺼풀 내리게

 

떠난 이 홀연히 떠나고

남은이 슬슬 자리 털어야

 

가슴 언저리 새겨둔 영상

흘러 보내야 하는 것 들

묻어버릴 것은 그렇게

의미 없는 미소만

 

창밖 떠드는 아이들

털보영감 영상 감아버리니

깔깔거리는 흥겨운 소리

남의 회상 슬며시 묻어버려

 

우리의 인연 여기까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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