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상
배효철
잠시 멈춘 비구름 사이
창틀 뛰어넘어
햇살 주름 붙잡고
살포시 귓전 앉아 전 하네
밖에는 아이들 떠드는 소리
작고 큰 조율 없는 음색 타고
덧없는 눈꺼풀 내리게
떠난 이 홀연히 떠나고
남은이 슬슬 자리 털어야
가슴 언저리 새겨둔 영상
흘러 보내야 하는 것 들
묻어버릴 것은 그렇게
의미 없는 미소만
창밖 떠드는 아이들
털보영감 영상 감아버리니
깔깔거리는 흥겨운 소리
남의 회상 슬며시 묻어버려
우리의 인연 여기까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