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떠나려하는 님 별사돈

배효철 (여산) 2021. 8. 29. 12:39











































떠나려는 별사돈

배효철

아들넘 장가 가겠다고 데리고 인사시키려
온 이쁜 아가씨.
첫 테스트를 소주한잔 나누며 주고받는 며느리테스트에 거뜬 합격점을 주며
나 늙거든 술친구하자며 우리식구된 날.
나는 친구와 형제같은 사돈을 만난다.

결혼식날 사돈께서 몇살아래이니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하시어 한사코 거절하나
바로 그 자리에서 형님! 부르며 형제가 된 사돈이다.
변함없이 한달이 멀다하고
사돈네와 함께 넷이 만나 술자리 하는게
십수년 째이다.
사돈의 두째딸 사돈과 함께도
"사돈연합회"를 만들어,
분기별 만남도 늘 즐거히 하며 서로 자식들의 안녕을 함께 보살피며
사돈들과의 우정을 진실로 아끼며 즐거이 나누었다.
그뿐이랴. 사내들끼리 탐색전 하느라,
2박3일 일정으로 두차례 여행도 즐기며
사돈간의 여행도 마다않고 함께하지 않았던가.

늘 사돈말씀,
"형님! 건강하셔야 합니다.
우리 더 늙으면 함께 살아야 합니다"

사돈의 건강은 한결같이
한잔 더, 한잔 더, 하시며
3차까지 거뜬하셔서 나도 누구 못지 않다던 솜씨인데 사돈께는 못 당하겠다고 손사래하며
즐기던 월례 만남 이었었다.

그 사이 손자 셋보며 서로 손주들 재롱에 기뻐하며
자랑하기에 미소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리 지내던 나의 사돈 이니신 가?
벼락같은 소식은 암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전갈에 숨쉬기가 힘들다.
이게 무슨 말이란 말이냐?

늘 나보고 "형님 건강 하셔야 합니다.
형님이 건강하셔아 저하고 같이 오래 함께 지내며
즐겁게 삽시다."라던 이 양반!
이럴수가 있다는 말이냐!

사돈! 나와의 약속을 지켜셔야지.
남자들끼리 두손 마주잡고 한 약속인데
그리 쉽게 깨뜨릴 수 있겠습니까?

나는 늘 사돈과의 약속 이행목표로 만보걷기와
6개월 에 한번씩 각종검사하며 주치의 엄지척을 보고 지키고 있습니다.

아니되오! 일으서시요!
주님께 부처님께 의논도 해 봅시다. 그간 잘 못이 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어 이 세상에서
남은 정풀이 더 할 수 있도록 손 모아 봅시다.

사돈! 사랑합니다.
늘 나에게는 친구같았고 형제보다 더 찐한 나눔을
하지 않았습니까.

별과 같은 나의 사돈!
부디 하늘에 고하여 못된 병마를 이기게 도와달라
기도 올리시어 은혜로 일어서 주십시요!
사돈은 오기로도 할수 있습니다. 합니다.
저에게 새로 약속 하십시요!

기도하며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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