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3

오진

오진                                          배효철  흐른 세월이 가슴을 패고 회한으로 가득하다아직도 그리움은 그곳에서 떨고좀 더 헤아렸다면 그리 남아 있겠나 아이들이 한창 공부할 시기나는 어머니에게 보람을 버린 아들로 남겼다지금도 문득 그 영상이 솟구칠 때이면 더 없는 안타까움으로 파고 온다 어머니는 구교집안에 태어나 늘 기도 속에 삶을 채우셨다이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나는자식들을 키우면서 영혼 없이 부닥친 일이다 그날 기말시험이라 혼을 쏟는 아이들에게저녁 삼종기도를 올리자는 어머니순간 나의 망가진 뿔은 헛 춤을 추고혼을 지키려던 철딱지로 돌변 순간이다어머니는 조용히 방으로 가신다부주의 찰나는 온 집안을 어두 컴컴한 구석으로 끌고 갔고 그날은 서로 더 는 아무..

모퉁이

모퉁이                                       배효철   돌담길 모퉁이 뒤로 숨어진 것나는 알았네떠나려 하는 마음이야 오죽 이냐만,보내지 못하는 그윽함 또 어찌 하겠나그 모퉁이 참으로 애달프고 미워도 지네   붙들어보려 매달려 잡아 보겠으나보이는 저만치 발 묶어둔 채,숨어있는 모습 담아 두려더 찾지 않고 멀건이 바라보며세월 묻어 둔 아쉬움만 태우고 있다   미련 남겨둔 모퉁이 오늘도 그대로 인데잊혀져가는 바람소리 적시며허전한 발길 채우고 있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