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 3

뒷방

나닮은호랑이, 수채화 4호. 배효철작.              뒷방                                   배효철   눈곱 뗄 시간 없이 다람쥐 되어꿈 불사르려 헉헉 이었다사랑과 분신들 위해,   자신의 몫을 그들만의 꿈으로조화롭게 이뤄내니 함께 다듬은 행복은생을 수놓아 주었다   일생 보이지 않게 흘린 눈물도내게 찾아준 희열의 보따리헛되지 않은 기쁨이 자리   이제 스스로 정한 역사뒷방으로 자리 옮기며나름 꾸미기 게을리 안 한다   삶이다나의 분신과 이웃들께뒷방의 거룩함도 전 해 보일 것이라.

어째 마음이 그러하네.

-유화  10호,  배효철 작.            어째 마음이 그러하네                                                 배 효 철   어째 마음이 그러하네   이 쯤 나이에 한해 두해 더 해 간다는 것은아직 담아 두는 것들이 그럭저럭 있겠으나마음에 둔 것조차 잃어 버려지는 것들도 제법 있을 터,   어쩌면 얻어지는 소중함보다도잃어 버려지는 아쉬움이 더 크기도 하겠네   허나, 갈 때 함께 안고 가는 것이 아닐 바 에야한해를 건널 때마다 힘겹다 싶은 것은그냥 내 버려도 되지 않겠나   청춘이 아닌 지금에도 무슨 욕심이 그리하여그때의 것들 버리지 못하고 아쉬워하며또 구하고 가슴에 담아 두려 하는 가   자! 버릴 것은 한 움큼씩 버려 보도록 하자그래서 마음을 풀고 남아..

여정 풀이

여정 풀이                                    배효철   넋두리하고 노래하며고개 넘고 넘어여정 길한나절이 지난 어디서 쯤잠시 마루 한 귀퉁이 청하며한숨 돌려 풀어놓고선객들께 인사 올리려 합니다   함께 말동무 잠시 허락된다면살아온 보따리 서로 나눔 하면서별로 귀하게 보이지 않더라도뭐 그리 알아주지 않던삶이라 할지라도그래도 각기 풀어 펼치면꽤 나 그 보따리제법 늘어놓을 만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 바쁘지 않다면혹여 눈에 차지 않더라도그냥 흘깃 봐 주어건질 것은 별 없을지라도고개 한번 끄덕인다면지나가는 입가에미소 한번 올려 드리리라   허줄한 인사가너절하다고 실실 웃으며지나쳐 버리지 마시고한나절 지나는 삶 속 재미 자락큰맘 써서 자리 깔고그냥 그런 얘기 재미 삼아 들어준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