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3

옛정 머금고

옛정 머금고                                             배효철 가을 속 헤집고 마냥 신들린 춤사위 펼치며물 들은 잎 사이로 서로 뺨 부비며 뛰노는가을 것들 눈에 훔쳐둔다환하게 미소하는 빛은 조용히 그물 당기고  언제만인가?딩굴며 재주하는 놀이꾼 아이들 보며,오랜만에 정겨움 짙은 친구 기다리다공원길 한켠, 우두커니 회상하며스쳐 지나는 갈바람에 흠 취하고 있다수 세월 지난 만남에도 얼마가 아닌 듯,그저 웃던 대로 웃고 있다 한창일 때 정신없이 파고 뛰며 달리고싸워가며 이겨 내겠다고그때 함께 한 친구가 아니었나?우연찮케 건전화 한 통화!긴 시간의 공백도 아무 소용없는 듯,나는 그때를 미소하며 맘 갈대 일으킨다어쩌면 공백의 시간이 더 많은 흥분과 설렘으로   행복을 안기려 하..

기다려지는 가을

기다려지는 가을                                      배효철   한줄기 빗줄기 뿌려주고하늘 어두운 채 그대로다장마 지나고 늦게 찾아 온 된바람몹쓸 놈의 줄기까지 엮어 와우리 금수강산 이웃동네를아주 쑥대밭 만들어 놓고아직 부족한 건지이른 아침 반갑지 않은빗줄기 뿌리고 있어주니여간 밉지 않는구나   몹쓸 놈 횡포의 상처언제쯤 아물 수 있을 런 지?모두 걱정 찬 소리여기저기 하건만 그것도 눈치 못 챈무리들 여전하고정신없이 열어 둔 난도질끗발 앞에 풀어두고줄 세우기도 그리했으리라아직 부족하다 기다리라씩씩거린다바람 난 덜 풀린 불쌍한 님   가을이 기다려진다어쩜 그때쯤이면 좋은 일들이생겨 질 것 같아 기다려지네하늘에서 뿌려주면 주는 대로지들 잘났다고 떠들면 떠드는 대로힘줄 많아 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