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눈망울에 잠긴 입술

흘려보내야

배효철 (여산) 2025. 5. 17. 06:13

       

 

-유화10호. 현대미술대전 특선 / 수원문학관 증.

 

        흘려보내야

                                  배효철

 

먼 곳에 달려온 추억 장식물

칸칸이 지나면서 잘도 걷던 길

한 칸 넘기려하면 걸려 섰던 곳

 

실수 없이 건너자고 다짐하면서

두 눈 부릅뜨고 챙겼어도

칸 넘기기 쉽지 않았던

 

매번 매듭 지날 때 마다

가슴 두드리게 하고 한숨 풀어

안타까움 돌아서 눈물 훔치던

 

건널 만큼 건넜으니

여기저기 널 부러져 있는 것들

다 씻어 내려 보내야지

 

가슴 박아둔다고 뭐에 쓰나

어차피 가져 갈 것도 아닌데

털고 풀고 헤쳐서 흘려보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