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려보내야
배효철
먼 곳에 달려온 추억 장식물
칸칸이 지나면서 잘도 걷던 길
한 칸 넘기려하면 걸려 섰던 곳
실수 없이 건너자고 다짐하면서
두 눈 부릅뜨고 챙겼어도
칸 넘기기 쉽지 않았던
매번 매듭 지날 때 마다
가슴 두드리게 하고 한숨 풀어
안타까움 돌아서 눈물 훔치던
건널 만큼 건넜으니
여기저기 널 부러져 있는 것들
다 씻어 내려 보내야지
가슴 박아둔다고 뭐에 쓰나
어차피 가져 갈 것도 아닌데
털고 풀고 헤쳐서 흘려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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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한 (0) | 2025.0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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