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가슴 빈 가슴 배효철 사랑 얻으려 나는 우네 들어 주오, 풀잎들이여나의 보송한 소리 무릿매질 한 바람들아한겨울 내내 나의 배고픔 다릿목 버린 것들아 눈물 닦던 나의 옷고름이여차라리 다 잊고 죽으리라 부르던 노랫말들이여나는 운다더 이상의 침묵으로 속죄하지 않으리라 얻지 못한 님의 영혼을 그대로 덮어두려 하네가엾은 내 사랑의빈 가슴에 갇혔네. (기형도 시집 입속의 검은 잎> 중 77쪽 빈집 패러디 작.) (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2018.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