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3

사철 맛

사철 맛                              배효철후즐근한 땀 흘리며이 열기 언제쯤 빠질까흐르는 줄기를 더러운 듯 씻었는데때맞추어 찾아주는 절기는제대로 뚝심이 있다 후끈한 헉헉거림이 있었기에산을 타고 넘어오는시원함이 더 반갑지 않겠는 가즐김이 탓보다 나으리라이 또한 느낄 만하면바로 찾아오는 게 몸을 감싸게 한다 여름이면 여름이어서 좋았고가을은 가을이어서 좋고겨울이면 또 어떠리봄은 어김없이 찾아주는데나는 오늘의 이날을 그저 즐기리라.

가을 옷을 벗고

가을 옷을 벗고                                  배효철늘푸른 마음으로마을을 지켜주던 정자나무 한 그루,계절이 남기고 간 싱그로운 선물을하나 둘 떠나보내고오늘 따라 외롭게 서있다고운 노래를 불러주던 새들도 떠나고지나가는 나그네들도 떠나고 없는데누가 그를 위로 해 줄 것인가뼈만 남은 사람처럼깊숙한 가을 끝에 서있다한 때 푹신한 자리를 내어주고돌베개 자리삼아쉬어갔던 나그네들의 보금자리,재갈거리며 꽃을 피웠던아이들의 놀이터,햇살처럼 깔깔 대던 아낙들의 자리가오늘 따라 더욱 춥게 보인다누가 감기라도 들지 않게거적이라도 덮어줄사람이 있으면 좋았건만내년 봄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너무 야속하다

겨울 내복

겨울 내복                                        배 효 철   한번 차려 입었다 하면,가는 세월에도 멋모르고내려놓을 줄 모르는 게 겨울 내복이다   춘 삼월이다이때가 되면 헤어짐이 당연한데시기를 택함에 혼동이 오고이제나 저제나 하며무슨 큰일 앞두고 골몰하는 것처럼,.   지난 주말쯤에 온전히 봄님께서 찾아 주신 것 같아,한철 동거 동락했던 이를 벗어 던졌더니,겨울은 새론 님 맞이하였는지,떠나는 님 싫어서 인지,보채는 님 아쉬워서 인지,하루사이에 멀쩡한 사람 난감하게 하네   벗어던진 다음 날바로 고뿔 기운이 있어집사람에게 전하니 괜한 퉁만 돌아왔네도로 던져놓은 겨울을 찾을 수밖에대체 계절 줄타기하는 이는무슨 심사가 꼬여서 인지,사람을 낭패스럽게 하는 가   도로 찾은 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