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 맛 사철 맛 배효철후즐근한 땀 흘리며이 열기 언제쯤 빠질까흐르는 줄기를 더러운 듯 씻었는데때맞추어 찾아주는 절기는제대로 뚝심이 있다 후끈한 헉헉거림이 있었기에산을 타고 넘어오는시원함이 더 반갑지 않겠는 가즐김이 탓보다 나으리라이 또한 느낄 만하면바로 찾아오는 게 몸을 감싸게 한다 여름이면 여름이어서 좋았고가을은 가을이어서 좋고겨울이면 또 어떠리봄은 어김없이 찾아주는데나는 오늘의 이날을 그저 즐기리라. (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2017.08.21
가을 옷을 벗고 가을 옷을 벗고 배효철늘푸른 마음으로마을을 지켜주던 정자나무 한 그루,계절이 남기고 간 싱그로운 선물을하나 둘 떠나보내고오늘 따라 외롭게 서있다고운 노래를 불러주던 새들도 떠나고지나가는 나그네들도 떠나고 없는데누가 그를 위로 해 줄 것인가뼈만 남은 사람처럼깊숙한 가을 끝에 서있다한 때 푹신한 자리를 내어주고돌베개 자리삼아쉬어갔던 나그네들의 보금자리,재갈거리며 꽃을 피웠던아이들의 놀이터,햇살처럼 깔깔 대던 아낙들의 자리가오늘 따라 더욱 춥게 보인다누가 감기라도 들지 않게거적이라도 덮어줄사람이 있으면 좋았건만내년 봄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너무 야속하다 (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2017.04.01
겨울 내복 겨울 내복 배 효 철 한번 차려 입었다 하면,가는 세월에도 멋모르고내려놓을 줄 모르는 게 겨울 내복이다 춘 삼월이다이때가 되면 헤어짐이 당연한데시기를 택함에 혼동이 오고이제나 저제나 하며무슨 큰일 앞두고 골몰하는 것처럼,. 지난 주말쯤에 온전히 봄님께서 찾아 주신 것 같아,한철 동거 동락했던 이를 벗어 던졌더니,겨울은 새론 님 맞이하였는지,떠나는 님 싫어서 인지,보채는 님 아쉬워서 인지,하루사이에 멀쩡한 사람 난감하게 하네 벗어던진 다음 날바로 고뿔 기운이 있어집사람에게 전하니 괜한 퉁만 돌아왔네도로 던져놓은 겨울을 찾을 수밖에대체 계절 줄타기하는 이는무슨 심사가 꼬여서 인지,사람을 낭패스럽게 하는 가 도로 찾은 이에.. (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2017.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