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옷을 벗고 배효철늘푸른 마음으로마을을 지켜주던 정자나무 한 그루,계절이 남기고 간 싱그로운 선물을하나 둘 떠나보내고오늘 따라 외롭게 서있다고운 노래를 불러주던 새들도 떠나고지나가는 나그네들도 떠나고 없는데누가 그를 위로 해 줄 것인가뼈만 남은 사람처럼깊숙한 가을 끝에 서있다한 때 푹신한 자리를 내어주고돌베개 자리삼아쉬어갔던 나그네들의 보금자리,재갈거리며 꽃을 피웠던아이들의 놀이터,햇살처럼 깔깔 대던 아낙들의 자리가오늘 따라 더욱 춥게 보인다누가 감기라도 들지 않게거적이라도 덮어줄사람이 있으면 좋았건만내년 봄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너무 야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