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당신의 주름
배효철 (여산)
2013. 4. 7. 11:29
당신의 주름
배효철
미소로 잘 버무려져 다문 입가
함께한 시간 속
절묘하게 인생 타고 다닌 자국
많은 여인의 시대 뛰어 넘으면서
전해져 온 위대한 삶의 표시인가
그저 숙명으로 여겨 새겨진 밑그림은 아닐 건데
한껏 갖추어진 당신 미소 자태는
여전히 그 진가를 발휘하여
함께 한 시대 그윽하게 음미하네
아직 나누지 못한 사랑이 있다면
이제는 한 꺼풀 두 꺼풀 찬찬히 풀어헤쳐
다 펼쳐 주지 못한 정분들에게 나눔 해 보세
그대 주름
두껍게 자리하면서
만들었던 우리들의 얘기
함께 역사한 주인공들의 노랫말 되어
훗날 우리 귓가에 울리는
고운 가락 될 것이라오.
*한국영농신문 게재,2019.10.28,월.9면.영농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