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효철 (여산) 2024. 9. 29. 10:02


  광교산 노래

                              배효철

 

산마루 늙은 소나무에

굉이처럼 틀어박혀

밤마다 무엇이 그리워

울고 있는가

 

아침이면 배꼽까지 들려오는

메아리소리,

눈 감아도 꽃피는 소리 들리고

샛별나라 밝아오니

온 산이 꽃구름 같구나

 

가파른 능선 오를 때마다

피가 흐르고

한 맺힌 판소리 가락이

산자락 감고 도는구나

 

산새들 하늘 끝에 날고

산짐승들 풀과 입 맞추니

바람결이 옷자락 날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