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와 남자들만의 여행길.
24.0312~14 까지 삼십년의 우정의 나눔길 따라 길 잡았던 의제 병군과 진주와 통영으로
중부 라인을 타고 보내는 삼일 간은,
또 다른 묻혀둔 얘기를 끌어내고
더 한 우정을 만드는 계기로의
봄맞이 나들이었다.
14일 포르두나호텔의 아침은 환하다.
창밖으로 훤히 내다 보이는 통영 앞바다는
싱그럽기가 그지 없다. 어디론가 급히 나가는
조업나가는 배 인지, 사람 실으려 가는 배인지
몰라도 힘찬 뱃소리는 굴뚝이 뿜는 연기에
힘을 더 한다.
해군시절 아침 남해에서 동해로 나갈 때,
조타를 잡고 크나 큰 태양속으로 파고 들었던
시절이 문득 생각난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해군이 되겠다고 조타수가 될 때마다 입가로
늘 혼자 말하곤 했다. 아침의 바다!
나 갈 준비 마치면서
못다 한 지난 얘기들 하느라,
서로 주고 받으며 바쁘게 전 하기도 한다.
여튼 삼십대에 만나 칠학년이 된 둘이는
중년청년기에서 노년 황혼기를 함께 지낸다.
오랜시간을 직장에서 부터 사회까지 함께
믿고 서로 의지하며 남자의 의리로 서로를
지켜온 친형제보다 더한 우정의 친구이었다.
오늘 조식은, 통영항으로 나가 활어 매운탕
으로 하자고 하여 조명이 있는 횟집을 찾았다.
이 친구는 매운탕 중자 시키면 된다해도
대자로 시킨다. 형님! 많이 드세요! 하며
역시 맛은,산지의 싱싱한 활어 매운탕이다.
아침 모처럼 싱싱한 매운탕으로 멋들어지게 먹고, 나폴리농원으로 가보자 했다.
약 15분코스이다. 이번 여행은 병군이 직접
제네시스 자기 차를 운전하고 다니니 나는
편하게 다니는 거야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단,고속도로 다닐 때 아직 혈기왕성한 할배라
쌩쌩 달려 나와 운전법이 다르니 오금이
저리기도 하다만, 그래도 조수석에서 편타.
나도 한번 와보지 않은 나폴리농원이라
거의 다 와 보니 출입구가 좁아 아니다 싶어
위로 더 올라가니 "미래사"가는 길이다.
내려 데크길이 있어 가보니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이다. 편백나무 숲길로 예상밖
좋은 코스를 잡았다.
아주 싱그런 공기를 맞이하며 의외의 기쁨을
누리며 걸으니 발걸음도 가볍다.
조금 더 가니 미륵도.달아길 1구간이란 입구가
나오고 울창한 나무들이 서로 키재기하고 있다
발자국 남길 새 없이 좋은 곳을 찾았노라고
입 마주하고 5월쯤이면 너무나 울창한
푸른 숲속인데...하면서
서로 붙들고 안고 부비고 있는 나무를 발견!
"연리목"이다. 보기 힘든 광경을 목격하고
서로 나누는 사랑 속삭임이 너무 정겹다.
파묻고 깊이 나누는 사랑을 보며, 조금 더
살피니 두번째 연리목은 아주 완전한 합체를
이룬다. 나무들의 깊은 사랑터 인 것이다.
둘 다 마음으로 서로 자기들의 사랑을 빌었다.
나무들도 저리 열열히 사랑을 나누는데
인간들이 저 보다 못해서야 쓰나!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보듬어 줍시다.
우리는 사랑의 숲 터를 지나며 좋은 벗들의
얘기를 나누며 우리 이웃사촌들의 얘기로
애 터를 밟고 지나고 있었다.
미래사 편백림을 지나 가벼운 발걸음
머리위에 얹고 미래사에 잠시 인사 건넨다.
미륵산 중앙 인 듯한 자리에 잘 잡은 절 터이다.
오늘은 피톤치드를 맘 껏 마셔 여독을 충분히
풀고 연리목을 두 쌍을 만난것을 기쁨으로,
연리목 가슴에 품고
나의 사랑과
이웃들에게 그 사랑 또 나누리라.
어제 한려수도 유람선 다닐 수 있는지?
여쭈니 단체객이 없단다.
담 남해 관광시, 다시 들리기로 하고,
낼 약속한 님들과
조우를 위해 수원행 하기로 한다.
미래사를 내려가다 연못바위 위에 일광욕을 즐기는 자라를 보고, 김이사. 형님! 보세요.
저 넘 자리 제대로 잡고 일광욕 한단다.
이번 짧은 삼일 간의 여행이나,
수시 시간 되는대로 같이 떠나기로 하고
나눈 얘기는 삼십년을 거쳐온 미처 전하지
못한 얘기들로 우정의 깊은 샘에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