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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거리는 봄

-수채화 20호, 배효철 작.               빈둥거리는 봄                                       배효철   언제나 봄다운 봄이 오시려 나 하고기다린 지 하도 오랜데,   시간은 늘 상 변함없이 흐르고 지나고 있으나,찾아오는 봄님은 올 듯 말 듯,손가락질만 하고 있으니야속하기도 처량하기 짝이 없구나   늘 지나가던 그 자리 돌아 다 보면서언제쯤에나 얼굴 내밀고 인사해 줄 런지기다리며 지나쳐 온 날도 또한 무심하구나   힘겹게 오르는 산길에 기다리며 인내하고마음 달래면서 웅크리고 있던,참다못한 그 진달래빈둥거리는 봄에게 으름장 지르듯오늘 그 예쁜 꽃잎 살짝 열어 두었구나   강인한 진달래 기다림 지우고 꽃잎 열 듯,집에서 손에 물감 무치고 붓질하는 화려한 화백에게도 ..

어째 마음이 그러하네.

어째 마음이 그러하네.                                                배 효 철.    어째 마음이 그러하네 이 쯤 나이에 한해 두해 더 해 간다는 것은아직 담아 두는 것들이 그럭저럭 있겠으나마음에 둔 것조차 잃어 버려지는 것들도 제법 있을 터,어쩌면 얻어지는 소중함보다도 잃어 버려지는 아쉬움이 더 크기도 하겠네   허나, 갈 때 함께 안고 가는 것이 아닐 바 에야한해를 건널 때마다 힘겹다 싶은 것은 그냥 내 버려도 되지 않겠나 청춘이 아닌 지금에도 무슨 욕심이 그리하여그때의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아쉬워하며또 구하고 가슴에 담아 두려 하는 가   자! 버릴 것은 한웅쿰씩 버려 보도록 하자그래서 마음을 풀고 남아있는 조각들이라도 귀이하고 어여삐 하며내 작은 보따리에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