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진정

배효철 (여산) 2018. 7. 14. 20:36


                                             제목; 가을 길. / 유화 6호.

                 진정
                                   배효철

허전함이 나의 껍데기를 들추며
알 수 없는 웃음 던지고
깊은 곳 가슴 소용돌이까지
천천히 묻으려 차고 젖어온다

언제나 뛰게 하고
군중 속에 섞어두면서
즐거움의 색깔 물들어 있는 듯
바탕은 미소로 가득 채운 눈길로 덮고

쓸쓸함도 외로움도
나를 안지 못하게 조련해 두었었는데
이제 허무는 저절로 껍질 열고
가슴 풀어헤쳐 오니

아마도 이게
나의 진정한 영혼일 것을
황혼 깃든 외로움은
나의 덧없는 것들을 벗겨내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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