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갈음
배효철
해가 바뀐다는 것
늘 뜨고 지는 해는
변함없는데
그저 인간들이
해와 달 기준삼아
저희들 잣대로 정해 놓고는
해 보고 빌고
달보고 애원해 가며
희로애락 다 감싸들고 있구나
해와 달이 그러하듯
우리도 그저 변함없이
서로 보듬어주고
함께 사랑 나눈다면
나이 먹는다고
억울할 거 없고
세월 간다고
서글퍼 질 이유가
어디 있겠는 가
우리가 정한 한 해에
너무 기대어 욕심 부리지 말고
그냥 편하게 정주고 살아간다고
누가 뭐라 하겠는 가!